작년 이맘 때쯤이다. 아이들 교육에 (약간은 뒤늦게) 급 관심이 많아지면서 나름의 책육아를 시작하며 영어 노출도 시작한 게.
우리집 영어 노출의 계기는 잠수네 열혈팬인 친언니가 이사가며 영어동화책 300여 권을 반강제(?)로 떠넘기고 간 것이다. 그전엔 사실 영어교육엔 관심도 없고 초등학생쯤이나 되면 뭐라도 시켜볼까 했기에 영어책은 일단 구석진 책장에 전시만 해두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느날 한 두 권씩 영어책에 관심을 가지며 뽑아오길래 (아마도 표지가 예뻐서일듯) 잠자기 전에 한 권씩 읽어주고 노래를 들려주고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난 영어교육에 별 의욕이 없었고 그냥 재미로 조금씩 노출이나 시켜주자는 생각이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5살이던 첫째가 <Hooray for Fish> 책에 나오는 문장을 통째로 외워서 "One, Two, Three. How many can you see?"라고 정확한 발음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전엔 영어노출이 거의 전무했던 아이였기에 난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이때서야 비로소 난 아이들에게 영어를 알려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아이들의 언어습득 능력을 너무나 과소평가했구나. 영어를 시작할 준비가 안되었던 건 아이들이 아니라 육아에 지쳐있던 나였었구나ㅠㅠ 엄마가 더 일찍 몰라봐서 미안해ㅠ
그 후, 난 부랴부랴 시중의 엄마표 영어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월팸 등 그전엔 관심도 없던 영어 전집들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고, 영어 그림책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후, 나름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꾸준히 엄마표 영어를 진행중이고, 지금부터는 영어교육 진행기를 종종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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