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의 집중듣기 정착을 위해 나는 지난 몇 달간 노력을 아주 많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다. 워낙 글자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 그런지 집중듣기를 시켜놓으면 자꾸만 그림만 보고 글자를 보지 않는 탓에 영어 읽기가 도통 늘지를 않았다. 옆에서 아무리 글자를 같이 짚어줘도 눈은 항상 그림에만 가 있는ㅠㅠ
그래도 몇 달 동안 조금씩 노력한 끝에 조금씩이나마 아이가 글자를 봐주기 시작했다. <Step Into Reading>처럼 아주아주 느린 음원을 주었더니 그림도 보고 글자도 보는 것에 조금 익숙해진 듯.
여하튼 <Step Into Reading> 1, 2단계를 2~3번 반복 후 다음 시리즈를 골랐는데, 너무나 유명한 어스본 퍼스트 리딩 시리즈이다.
사실은 책값을 조금 아껴보고자 중국산 카피본을 먼저 샀는데, 같이 제공된 음원이 너무 엉망이라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었다ㅠㅠ (이것 말고도 중국산 음원은 대부분 전문 성우가 읽은 것이 아니라서 발음은 둘째치고 문장 자체를 지맘대로 다르게 읽어주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집듣용으로 쓸 수가 없다. 음질이 구린 것은 덤;;;). 결국 CD가 달린 정식 수입 원서를 다시 구매했다. 카피본과 비교해보니 정품 책 두께가 확연히 두껍고 인쇄질이 좋다.
책은 단계별로 세 가지 색으로 되어있는데 많은 분들이 리뷰하셨든 1단계가 2단계보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1단계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도록 쓰여진 구성이라 왼쪽 페이지엔 글밥이 좀 있고 오른쪽 페이지엔 쉬운 단어 위주로 되어있다. 2, 3단계는 쉬운 문장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1~3단계 모두 문장은 길지 않지만, 반복되는 문형이 많지 않아서 First Little Readers와 같은 일반적인 리더스북과 비교하면 읽기가 아주 쉬운 편은 아니다. 글자와 안 친한 우리 첫째는 아직 이 정도를 술술 읽는 건 무리라서 집듣으로 2번 들었는데, 한 두 번 더 듣고 나면 읽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흘려듣기만 많이 한 아이의 현 주소;;;)
<Usborne My First Reading Library>의 특징
- 글밥이 적어서 왕초보 집듣 시리즈로 괜찮다 (사실 이 정도로 글밥이 적은 시리즈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기는 하다).
- 타 왕초보 리더스 대비, 문장 패턴의 반복이 적은 편이라 읽기는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
- 초급 리더스치고는 아이 기준에 조금 생소한 단어도 가끔 등장함 (1단계에 엄마가 읽어주는 부분에 flourish, wail, whimper 정도의 단어가 나온다).
- 음원 속도가 아주아주 느린 Step Into Reading 1, 2와 비교하면 조금 빠르지만 여유 있게 읽어주는 편이라 눈으로 따라가기 수월하다.
- 퍼리리 같이 패턴이 반복되는 리더스 다음으로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읽혀보니 요 어스본 시리즈가 마음에 들어서 다음 단계인 <Usbone My Reading Library>도 벌써 구해놓았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첫째에게 아직은 무리다. 글밥이 갑자기 확 늘어난 느낌이라 일단 <An I Can Read>시리즈 집듣 후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 정도 글밥을 술술 읽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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